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성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동화에 대한 논의가 로봇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면,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요?
바로 비즈니스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주문 처리 비용 절감, 보관 밀도 향상, 배송 성과 개선, 미래의 사업 성장 지원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성공으로 정의할 것인지가 명확해진 후에야 적합한 자동화 방식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Andrew는 제품이 아니라 요구사항부터 논의를 시작합니다.
처리 물량, SKU와 작업 유형의 구성, 주문 마감 시간과 요구되는 서비스 수준, 현재 프로세스가 실패하는 지점, 그리고 아무것도 변경하지 않았을 때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이 발생하는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그다음에는 건물 환경, 인력 운영 방식, 시스템, 그리고 향후 물동량 증가 전망을 검토합니다.
또한 그는 현장 책임자에게 **“현재 이 프로세스를 운영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현장 책임자의 답변이 때로는 프로젝트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보다 훨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KPI에 대해서도 Andrew는 많은 지표를 설정하기보다는 핵심 지표에 집중할 것을 권장합니다.
20개의 지표로 구성된 복잡한 평가표보다는 투자 목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몇 가지 지표를 선택합니다. 여기에는 정시 출하, 출하 마감 시간 준수, 실제 SKU 구성 기준의 지속 가능한 처리량, 정확도, 단위당 인건비, 보관 용량, 시스템 가동률, 장애 발생 시 복구 시간, 주문 또는 박스당 비용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안전성과 작업자의 인체공학적 환경 역시 처음부터 고려해야 하며, 나중에 추가하는 요소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SKU 구성, 측정 기간, 서비스 시간대가 함께 제시되지 않은 처리량 수치만으로는 많은 것을 알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목표에서 시작하면 최종적인 솔루션 추천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하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 상품 로케이션 배치(slotting)나 주문 릴리스 로직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확장할 공간이 없는 건물이라면 무엇보다 보관 밀도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가 아직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는 수작업 또는 반자동화 방식으로 1단계를 시작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Andrew는 실제 프로젝트에서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경험했습니다.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기 전에 SKU별 물류 흐름, 인력, 보충 작업, WMS 규칙을 검증하기 위해 먼저 수작업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잘못된 설계를 확장할 위험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경험에서 얻은 교훈
Andrew의 관점은 현재 고객의 자동화를 지원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솔루션 측에서 직접 이러한 시스템을 설계해 온 오랜 경험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그가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 중 하나는 커리어 초기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공간이 제한된 도심 매장의 보충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팀은 처음부터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WMS 기반의 수작업 운영으로 시작해 단품 처리, 작업 순서, Milk Run, 인력 배치 등을 파악했습니다.
그 결과 품절률을 50% 이상 감소시켰으며, 30일 이내에 운영 준비도 98%를 달성했습니다.
이후 로봇 기반의 자동화 콘셉트를 도입했습니다.
기술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사이클 타임이 제약 요인이 되었고 비즈니스가 요구하는 물량까지 확장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설계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오늘날 Andrew가 고객에게 조언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객은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설계 결정의 결과를 실제 현장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데모 환경은 통제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잘못된 제품 치수, 입고 지연, 막힌 이동 경로, 시스템 지연, 인력 부족, 유지보수 문제, 그리고 평균적인 상황과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피크 주문 구성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Andrew는 이제 이러한 조건들을 프로젝트 초기에 훨씬 더 면밀하게 검토합니다.
여기에는 명확한 예외 처리 경로, 복구 절차, 롤백 기준, 예비 부품, 교육, 그리고 시스템 가동 전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일정에 맞춰 무조건 물량을 늘리기보다는, 프로세스가 안정화되었을 때 단계적으로 물량을 증가시키는 단계적 램프업(Controlled Ramp) 방식을 선호합니다.
더 큰 교훈은 자본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자동화에 대한 투자는 시스템 통합, 데이터 정비, 교육, 유지보수, 현장 관리, 그리고 안정화 기간에 대한 투자까지 의미합니다.
Andrew는 이러한 작업을 부차적인 업무로 취급하면 기대했던 비즈니스 가치가 계획보다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또한 고객은 프로젝트 초기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고 권장합니다.
프로젝트팀이 떠난 이후 솔루션은 어떻게 지원되는가? 그리고 6개월 또는 12개월 후 성과는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설비 인수는 장비가 정상적으로 설치되고 인도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일 뿐입니다. 실제 운영이 비즈니스 케이스에서 기대했던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승자와 나머지를 가르는 요소
모든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자동화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기업이 직면한 구체적인 운영 과제와 비즈니스 목표에 맞는 솔루션입니다.
Andrew의 경험에 따르면 자동화를 통해 가장 큰 성과를 얻는 기업들은 가장 최신의 기술을 무조건 좇지 않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더 나은 질문을 던집니다.
창고 운영 책임자가 한 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Andrew는 다음을 강조합니다.
가장 먼저 실제 출고 성과를 살펴봐야 합니다.
올바른 주문이 정해진 시간 안에, 적절한 비용과 정확도로 출고되고 있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팀이 운영을 지속하고 복구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이 중요합니다.
로봇의 이동 횟수, 장비 활용률, 장비 가동률은 유용한 진단 지표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이러한 수치가 좋아 보이는데도 고객의 실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우리는 실제 비즈니스 성과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지표를 측정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자동화를 검토하기 전에 모든 기업이 가장 먼저 답해야 할 질문 역시 “어떤 시스템을 구매할 것인가?”가 아닙니다.
팀 전체가 다음과 같은 문장을 함께 완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건물 안에서, 이 정도의 비용과 정확도로, 이 마감 시간까지 이 정도의 물량과 주문 구성을 처리해야 하며, 동시에 이러한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이 문장에 대해 팀 전체가 합의할 수 있어야 비로소 문제를 해결했을 때 얻을 가치와,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을 때 감수해야 할 위험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Andrew는 팀이 이 문장에 합의할 수 없다면 아직 기술을 선택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5년 동안 그는 더 많은 모듈형 시스템, 더욱 발전된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 운영 및 최적화, 그리고 새로운 건물을 처음부터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건물에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고객은 운영 환경이나 물동량 특성이 바뀔 때마다 전체 운영 시스템을 교체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단계적으로 처리 능력을 추가하고, 더 나은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로케이션 배치, 작업 지시 및 예외 상황을 관리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AI는 설계, 예측, 오케스트레이션 및 유지보수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잘못된 마스터 데이터나 불명확한 운영 책임 체계 자체를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또한 Andrew는 앞으로 자동화 솔루션 제공업체가 단순히 **“언제 시스템을 가동했는가”**가 아니라, 프로젝트팀이 떠난 이후 현장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되고, 처리량·정확도·서비스 수준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더욱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가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나타납니다.